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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세취호전 온라인' 개발 취소는 무슨 이유일까? (feat. 바람의 나라2)

Qmais 2025. 6. 4. 14:28

원래는 '환세취호전 온라인'이 개발 취소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쓰고 싶었던 글인데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무산시켰는데, '바람의 나라2'까지 개발 취소될 가능성이 보여서 한 번 다뤄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블로그 쓸 내용도 거의 다 떨어져서 이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개발 취소

저번 지스타 후기 글에서 환세취호전 온라인에 대해 잠시 이야기했었는데요.

 

"자동으로 진행되는 RPG 게임 특성상 재미를 평가하기는 애매하지만, UI가 상당히 불편했다. 대신 아트 스타일과 사운드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미니게임들도 나름 괜찮았다."고 평가했었습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CBT가 진행되었죠.

그런데 여기서 충격적이게도 CBT를 종료하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아서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개발이 취소되었습니다.

 

개발을 위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개발 취소 기사를 보고,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개발이 많이 진행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돈과 시간도 많이 투자한 프로젝트이기에 출시를 안 했을 때의 재산적 손해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죠.

또한 기존 '환세취호전'이라는 IP를 가진 게임이라 해당 IP 즐겨하던 유저들의 관심을 받아서 초기에 높은 화제성과 매출을 기록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개발 중단을 단행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당장 10억 vs 1년 뒤에 30억

제 생각에 유저의 반응이 제일 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직접 CBT를 플레이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영상과 자료를 통해 본 바로는 불호로 기울어진 평가를 받았나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게임이 재미없어도 초기의 높은 화제성으로 한탕하고 튈 수 있는 거 아닌가?"

 

물론 틀린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돈과 시간이 많이 투자되었기에 원금 회수까지는 못 해도 최대한의 이익을 챙겨서 재산적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원금 회수를 하면 더 좋고요.

 

하지만 슈퍼캣과 넥슨은 당장의 돈보다는 미래를 위해 회사의 이미지 챙기는 것을 우선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성과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한 것이죠.

만약 환세취호전 온라인이 CBT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그대로 출시했다면 일정 수준의 수익은 무조건 챙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챙겼을 것입니다. 

 

회사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앞으로 그 회사의 신작에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즉,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지금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추후에 더 좋은 프로젝트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저를 생각하는 게임사'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올 수 있기에 회사의 이미지 측면에서는 완전히 좋습니다.

 

실제로 개발사는 데브캣으로 다르지만(이름이 좀 비슷하긴 하네요.) 같은 넥슨 아래에서 나온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전 부정적 평가와는 다르게 출시 이후 긍정적인 평가로 50일 만에 400억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사내 테스트에서 평가가 좋았기에 아직 플레이해 보지 못한 유저의 부정적 평가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는 틈새시장을 잘 파고든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게임이 재미있었기에 가능했죠. 제 생각에 불과하지만,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을 것이고요.

50일 만에 무려 417억의 매출을 올린 마비노기 모바일 // 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즉, 큰 과금 유도 없이도 게임이 재미있다면 유저들은 돈을 써주고, 이를 잘 알고 있던 넥슨과 데브캣이기에 부정적 평가를 받은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개발을 과감하게 취소했다고 보여집니다.

한탕하고 튀는 것보다는 꾸준히 오래 서비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매출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의 이미지에도 좋으니까요.


바람의 나라2는 어떨까?

환세취호전 온라인을 개발하던 슈퍼캣에서 바람의 나라2도 함께 개발하고 있었죠. 

하지만 올 4월에 '바람의 나라2'개발 계약이 해지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개발이 확정적으로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개발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바람의 나라2를 총괄하던 디렉터가 퇴사했고, 넥슨은 동등한 수준의 디렉터 인력을 요구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슈퍼캣과 넥슨의 교섭이 실패하며 계약이 해지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마 대체 인력이 끝내 모집되지 않는다면 바람의 나라2도 거의 다 만들어진 상태에서 개발이 취소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슈퍼캣은 상당히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되고요.

 

결국에는 슈퍼캣이 적자및 매출 감소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 인력을 구하냐, 못 구하냐가 포인트로 보입니다.


마무리

간단하게 환세취호전 온라인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넥슨의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